2025년 6월 22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2주 이내 핵 협상 진전 없을 시 군사적 옵션도 고려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을 때, 많은 국제 정세 전문가들은 이를 외교적 압박 수단으로만 봤습니다. 그러나 불과 며칠 만에 그 말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미국의 폭격기 편대가 이란 핵 시설을 공습했고, 국제사회는 다시 한번 중동의 시계를 전운으로 되돌려야 했습니다.
외교적 압박인가 전쟁 예고인가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란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핵 개발을 지속한다면, 미국은 군사적 조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2주 안에 결과를 보겠다.”
이 발언은 마치 정치적 쇼처럼 들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실제 대응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과감했습니다. 6월 21~22일, 미국은 이란 핵심 핵시설 세 곳—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을 정밀 타격했습니다.
B-2 스텔스 폭격기와 순항 미사일, 그리고 사이버 병력이 동시에 투입된 이 작전은 단순한 경고가 아닌, 작정한 핵 억제 작전이었습니다.
핵 개발 1~2년 지연시켰다 – 펜타곤 평가
미 국방부는 이 공격이 이란의 핵 개발을 최소 1~2년 이상 지연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였던 ‘비가역적 타격’에 어느 정도 근접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공습 직후, 이란은 즉각적인 군사 보복 대신 농축 우라늄 작업은 지속하되 미국과의 전면 충돌은 일단 피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이는 중동 내 전면전 확산을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협상 문은 닫히지 않았다 – 오슬로의 조용한 움직임
그렇다면 이 긴장 속에서 외교는 죽었을까요?
놀랍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유럽, 특히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미국과 이란 간 비공식 채널이 다시 열리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이란과 미국 양측의 ‘체면’을 지켜주는 방식의 협상 틀을 마련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슬로 회담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핵 사찰단 접근과 농축 허용 범위 등을 놓고 실무자 간 대화가 진행 중이라는 정보가 유출되고 있습니다.
이란의 대응: 보복보다는 중국 카드?
이란은 미국에 즉각적인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지는 않았지만, 또 하나의 묘수를 꺼냈습니다. 바로 중국과의 군사 협력 확대입니다.
6월 말, 이란 외무장관과 군사 수뇌부는 중국 칭다오를 방문해 J-10 전투기 도입, 조기경보시스템(AWACS), 해양 감시장비 등의 구매 가능성을 타진했습니다.
이는 명백한 전략 균형추로, 미국의 압박에 중국과의 연대를 통해 맞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현시점 국면
현재의 중동 정세는 한마디로 요약하면 힘과 외교의 교차점입니다.
구분 미국 이란
구분 | 미국 | 이란 |
군사 | 핵 시설 정밀 타격, B-2 전개 | 보복은 자제, 군사훈련 강화 |
외교 | 사찰 요구, 협상 재개는 유보 | EU·중국과 외교 접촉 유지 |
전략 | 강경 압박 후 협상 카드 | 완전 굴복은 거부, 차선책 모색 |
미국은 한 방 먹였다는 외교적 승리를 챙기며, 향후 협상의 주도권을 쥐려는 입장입니다. 반면 이란은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면서도, 내부 결속과 외부 연대를 통해 전략적 공간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향후 2개월, 가장 중요한 변수는?
앞으로 2개월은 매우 중요한 시간입니다. 왜냐하면:
- 오슬로 협상이 공식화되는지 여부
- 국제 원자력 기구(IAEA)의 사찰단이 이란에 입국 가능한지 여부
-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군사행동을 감행할지 여부
이 세 가지가 중동 정세를 다시 전면전으로 몰고 갈지, 아니면 핵협상 테이블로 되돌릴지 가를 핵심 변수입니다.
힘의 외교와 외교의 힘 사이에서
트럼프의 2주 최후통첩은 단순한 위협이 아닌, 실제 전략적 계산이 깔린 발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짧은 시간 안에 ‘군사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군사 행동은 외교의 문도 함께 열어주었습니다. 강력한 일격이 상황을 종료시키기보다는, 오히려 다시 협상의 테이블로 이끌고 있는 모습이죠.
힘의 외교, 그리고 외교의 힘.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이 두 요소가 동시에 작동하는 중동의 교차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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